봄, 깨진 상처에 바람이 쓰리다
무거운 이야기/정치 | 2006/05/06 00:20
대추리는 왜 투쟁했을까. 그 작은 땅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했을까. 누가 투쟁의 주체이며 주동자일까. 수 십 개 수 백 개의 글을 읽어도 알 수가 없다. 아마, 대추리 땅에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아무도 모를 것이다. 나처럼 골방에 쳐박혀 노래나 듣던 자칭 문화인(文化人)이 알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음은 안다. 대추리 사람들의 머리에 피가 흐른다. 부상을 입고 오심을 호소하는 응급 환자조차 병원에 가지 못한다.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또 한 사람..... 백 수십 명의 머리에 피가 흐른다. 국민들의 투쟁을 진압하기 위해, 경찰 뿐 아니라 군이 투입되었다. 군이 그 칼을 대추리의 국민들에게 겨누었고, 이 나라는 또 한 번 스스로가 "민주공화국"이기를 포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기에 어떤 이성적 인간像이 멋들어진 법리 해석을 덧붙여 정부의 대집행이 정당했다고 주장하며, 또 어떤 푸르스름한 사람이 이 모든 사태가 빨갱이들의 선동으로 일어난 비극이라 촌평한다. 네트워크에서조차, 군을 투입한 정부의 파시스트적 폭력에 분개하는 사람은 도리어 소수에 불과해 보인다. 군 투입이라는 근본적 폭력에 분노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지 않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무관심하다. 하기사, 땀이 날 정도로 따스하게 햇살 비추던 어린이날이니까. 오랜만에 연인과 소풍이나 나갈 여유로운 휴일이니까. 행복한 봄이지 않은가. 벚 다 떨어진 벌에 따스한 바람이 부는. 하지만 그 바람은 대추리에도 불 것이다. 마음을 포근히 감싸안는 대신, 깨어진 상처를 쓸고 지나갈 것이다. 같은 바람이 불지만 다른 상처를 가진 땅. 가슴이 아리다.
ⓣ http://yeinz.kr/blog/trackback/47 (주소를 클릭하면 클립보드로 복사됩니다.)
-
[트랙백릴레이선언]평택 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한다
DAL , PROJECT_06 에서 트랙백 | 2006/05/06 13:02 | 지우기 |
트랙백으로 블로거 릴레이 선언을 제안합니다.트랙백 놀이를 할때 우리가 바통을 넘겨서 릴레이로 트랙백을 이어나가는것을 하잖아요?무조건 선언 하라고 바통을 넘길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
-
"반미 좀 하면 어때!" 뜨거운 감자 - 평택 미군기지 이전
민주통신 블로그 에서 트랙백 | 2006/05/06 13:25 | 지우기 |
평택 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노무현 정부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이쯤에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한마디쯤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싶다. "반미 좀 하면 어때?" 하고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

잘읽었습니다.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했는데 조금 위안이 되네요.. 하긴.. 나 위안하고 있을때가 아닌데..
"대추리 사태"와 관련된 관계가 너무 복잡합니다. 아직까지 대추리에 남아있는 농민들이야 너무나 명백한 피해자지만, 시위대, 정부, 미국, 서로 바라보고 있는 것들이 너무도 다르고, 또 옳음의 판단 기준이 서로 다르고...... 시위대와 전경, 모두가 피해자인 이 비극의 장은 대체 왜 열린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지금 키를 쥐고 있는 것이 정부라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아직 국민들이 남아있는 땅에 공병대를 투입하는 참여정부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윗분들은 열을 내고 계시겠죠. "감히 내가 그린 그림을 망쳐놔?" 하는 초딩같은 심정으로......
강자가 조금만 양보하면, 조금만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가기 시작하면 되는데. 결국 먼저 양보를 하고 대화를 하더라도 이기는 건 강자일 터인데...... 왜 그럴까요. 왜 약자들의 하소연마저 묻어버리려 안달인 걸까요.
제 생각으로 강자는, 사람관계에서는 모르겠지만 사회적인 강자는 절대로 그냥 양보하지 않는것 같더군요..
몸부림과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참.. 몸부림과 노력을 제대로 하기는 어렵네요.
강자들의 잔인함에 분개하면서도
우리의 무능력에 착잡합니다..
어쩌겠어요.. 답답한 만큼 노력해야지..^^;
저희 학교 총학 빼고(총학 사람 대부분이 민노당원이라서-_-) 제가 아는 백명이 넘는 사람들 중에 저 일에 관심잇는 사람은 딱 하나였어요. 다들 먹고사느라 너무 바쁜가봐요.
차라리 100% 무관심하면 낫지, 별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은 일에 대해 이래저래 품평하는 사람들은 참....... 그렇습니다. 강자에 대한 촌평이라면 그나마 낫겠는데, 그게 약자에 대한 촌평이라면......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한없이 강한, 그런 인간상을 보는 것 같아 가슴이 막막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