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노래 - 2am, 2pm, 샤이니, 빅뱅
음악듣는 예인 | 2008/09/12 15:59
샤이니 - 산소같은 너
샤이니는 sm이 그동안 익힌 모든 정석, 틀의 정수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거기에 샤이니는 YG나 JYP와 달리 sm이 갖지 못했던 또 한 가지를 더 가지고 있습니다. 훌륭한 노래 말입니다. 리메이크란 점에서 점수를 반 이상 깎아먹는 앨범 타이틀 <산소같은 너>는 그렇다쳐도, 선행 싱글의 타이틀이었던 <누난 너무 예뻐>는 긴 시간동안 sm이 발표해왔던 노래 중 가장 훌륭했습니다. 아니, 굳이 'sm의 노래 중에서'라는 전제를 달지 않아도 이 노래는 훌륭합니다. 그러나 샤이니의 한계 또한 극명합니다. 그건 sm의 아이돌이 모두 가지고 있던 바로 그 한계죠. 의외성이 없다는 겁니다. 정석적이고, 교과서적으로 완벽하지만 그 뿐입니다. 재미가 없죠. 다들 평균적이고(물론 아이돌 중에서), 천편일률적입니다. 다들 훌륭하지만 다들 똑같죠. 팬층이야 "우리 태민빠가 어디가 천편일률적인가요 아놔 십라"라고 말하겠지만, 또 그게 여성들이 간절히 원하는 '동화속 왕자님'의 이미지 그대로라고 해도...... 결국 sm의 아이돌은 '전폭적 지지'는 받지 못할 것 같아요.
2pm - 10점 만점에 10점
박진영이 시장에 새로 내놓은 두 팀의 아이돌, 2AM과 2PM은 샤이니의 한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존재입니다. 우선 2PM을 볼까요. 멤버 하나 하나의 외모만 따지자면 샤이니보다 떨어진다고 보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그러나 무척 다양하죠. 멤버 하나 하나의 개성이 뚜렷합니다. 그룹의 특성도 독특하죠. 잘 뽑혀나온 사운드로 야들야들하게 노래를 부르는 게 요즘 아이돌의 대세잖아요? 그 와중에 뜬금없이 얼핏 촌스런 느낌의, 아크로바틱에 비보잉을 들고 나와서 애들이 아주 무대를 헤집고 다닙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독보적이죠. 멤버 하나 하나의 개성, 팀 하나 하나의 개성을 극대화시킨다는 거죠.
2am - 이 노래
한편 2AM은 g.o.d. - 노을의 계보를 잇는 박진영의 '보컬그룹'입니다. 팝이라는 한계를 인정해야겠습니다만, 박진영은 가끔씩 훌륭한 발라드 음악을 내놓고는 합니다. <이 노래>도 그렇습니다. SG 워너비 류의, 대중음악계를 지배한 '감정 과잉'의 발라드 음악과는 확실히 차별화가 돼요. 가사도 무척 훌륭합니다. "주머니에 넣은 손엔 / 잡히는 게 없는데 / 어떻게 널 잡을 수가 있어 / 내 생활은 너에게 / 어울리질 않는데 / 그래도 내 곁에 있어 주겠니 / 줄 수 있는 게 / 이 노래밖에 없다". 아놔 아주 가슴을 후벼파네요. 직설적으로, 그 솔직한 마음을 정말 부끄러울 정도로 벌거벗겨 그대로 전달하죠. 감동적입니다. 물론 이 가사를 보고 '시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할 분도 계실지 모르겠지만, 가사에서 시적 기교를 부릴 수 있을 정도로 재능이 있는 대중음악 작사가는 개인적으로 거의 없다고 생각해요. 같은 맥락에서, 솔직히 인디에서 범람하는 개똥철학 가사들이 극찬받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함축을 하고 상징적인 표현을 쓰느라 정작 가사를 쓴 사람의 '마음'은 완전히 달아나버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머리를 굴려 겨우 그 상징과 함축을 벗겨낸 뒤 겨우 찾아낸 쥐톨만한 '마음'을 바라보며 "함축과 상징이 많이 쓰였으니 좋은 가사다"라고 말하는 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아이돌의 팝을 들으며 감동하면 막장인가요?
빅뱅 - 하루하루
<하루하루> 같은 노래가 한 곡만 더 나오면 '대중음악의 트렌드를 주도'한다고까지 여겨졌던 권지용의 영향력도 상당 부분 축소될 것 같습니다. 물론 노래는 좋습니다. 그동안 나온 빅뱅 스타일의 음악 중에서 가장 훌륭한 편에 속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전형적인 다이시댄스 워너비"로 불리던 <거짓말>에 이어, 진짜로 다이시댄스와 함께 작업한 <하루하루>는 아무래도 그 노래의 특성이 너무 비슷해요. 또 같은 앨범에 실린 <Oh My Friend>는 방송 무대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끔찍하게 안 어울렸어요. 게다가 외적인 요소도 요즘 잘 따라주질 않더군요. 패션을 주도하던 권지용의 계왕신 머리는 한 3천 년 정도 앞서가버린 느낌이고, '69지용'이란 별명까지 생겼죠. <마지막 인사> 때만 해도 모두에게 사랑받을만한 아이돌이었는데, 점점 입지가 좁아지는 느낌이에요.
69지용은 권지용이 한 무대에서 '69' 'I Love Sex' 따위의 문구가 새겨진 옷을 입고 나와 생긴 별명입니다. 이게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확대 재생산되고, 권지용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는 분위기는 솔직히 웃음이 나오는 부분이었어요.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권지용이 잘했냐고 하면 그건 아니에요. 빅뱅의 팬은 어른도 많지만, 학생들도 많아요. 일단 흔해빠진 얘기로 '성적 자기결정권'이 확립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동경하는 아이돌 스타가 그런 옷을 입고 나오면 성과 아이돌을 일체화시켜버리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블라블라...... 하는 얘기는 잠깐 안드로메다로 관광이나 보내 놓죠. 그게 문제가 아니고, 정작 학생 사회의 반응을 보면, 어른들보다도 학생들이 그 옷에 더 큰 거부감을 느꼈어요. 이 학생들은 빅뱅의 최대 고객이기도 하죠. 게다가 권지용이 "그냥 있는 옷 아무거나 입고 나왔지 그 문구의 뜻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그거야말로 거짓말이고, 어떤 의도가 있었다고 보는 쪽이 더 합리적인데...... 그런데 그 의도가 아무리 좋게 읽으려 해도 중 2병, 허세병 이상으로 읽히지 않는다는 게 또 문제에요. 69지용에게 사회적 책임을 묻는 게 문제가 아니고, 이런 '전략적 실패'로 인해 기존에 가지고 있던 팬덤 외에 빅뱅의 입지가 급속도로 좁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욱일승천기, 사탕 물고 노래부르기, 스스로의 입지를 좁히는 일들이 자꾸 일어납니다. 이건 너무 완벽하게 통제돼서 문제인 sm의 아이돌과는 정 반대인, 빅뱅의 문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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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ararar
ㅡㅡ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