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로서 성공했다는 것 그 자체로는 그가 정부 부문에서도 성공할 것이라고 - 보증할 수 없는 것은 두말 할 것 없고 - 말할 수는 없다. 경영자로서 경력을 쌓는 것 그 자체는 주요한 공직자가 되기 위한, 또는 군대나 교회나 대학의 책임자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이 아니다. 경영자의 기능, 즉 일반적인 것이어서 다른 분야에도 이전될 수 있는 능력과 경험은 분석적 관리적 기능이다. 그런데 이런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여러 다양한 비기업 기관(non-business insitutions)의 일차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는 부차적인 기능이다. ... (중략) ... 정치적 의사결정은 일반 시민이 원하는 재화와 용역을 그들이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으로 공급하는가 여부로 결정된다거나, 또는 부를 생산하는 자원을 유지하고 또 개선하는 것으로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피터 드러커가 1954년에 저술한 명저 <The Practice of Management(경영의 실제)> 중 일부. 마지막 구절은 특히 인상깊다. 왜 한국 사회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선택했는가? 왜 많은 젊은이들이 문국현을 미래의 희망으로 택했는가? 그 선택은 경영자로서 성공했다는 것이 정부 부문에서의 성공을 일정 수준 담보한다는 이상한 환상에서 나온다. 50년 전에 피터 드러커가 '그런 일은 없다'고 부정한 환상이다.

'재화와 용역을 그들이 지불하고자 하는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은 곧 공급-수요 곡선에 따라 상품을 공급한다는 뜻이다. 식상한 예를 들자면 인구가 적어서 수지타산이 안 맞는 지역에는 전화선을 안 깐다든지, 공중전화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으니 공중전화를 전부 철거해버린다든지 하는 게 경영자로서는 합리적 선택이라는 얘기다. 전화를 받을 길이 없어져버린 시골의 팔순 노모나, 휴가 나와서 집에 연락할 방법을 잃어버린 군인의 심정 따위는 효율성이란 한 마디로 묻어버리면 그만이다.

물론 이런 것은 이해를 돕기 위한 극단적인 상황 설정이다. 아무리 이명박이나 문국현이라고 해도 저런 짓을 하지는 않는다. 상식의 저항이 일어날 정도로 말도 안 되는 짓이니 말이다. 그러나 사실 대부분의 업무 영역에서, '경영적으로 효율적'인 것과 '정치적으로 올바른 것'의 차이는 아주 미묘한 경우가 많다. FTA를 예로 들어 보자. FTA는 국가 경영을 위해 아주 효율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FTA는 급격한 산업, 경제, 문화, 사회적 재편을 발생시키므로, 이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을 갖춰야 한다. 그렇다면 그 사회적 안전망을 얼마나 두텁게 만들 것인가? 이 미묘한 조율을 해야 하는 게 대통령인데, 경영자 출신의 정책가가 어디에 무게중심을 둘 지는 비교적 자명하다.

많은 실무 경험을 통해 미시경제에 대해서는 비교적 감을 잘 잡고 있을지 몰라도, 거시경제에 대해서는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도 경영자 출신 정책가의 치명적인 약점이 될 것이다. 또한 경영자는 대중에 영합하여 대중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내야만 하지만, 정책가가 대중에 영합하면 훗날 심대한 부작용을 초래하는 포퓰리즘 정책이 튀어나올 뿐이다. 경영자의 과업과 정책가의 과업은 분명히 다르다. 그가 경영자로서 성공했다는 것이 그가 정책가로서도 유능하다는 증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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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사실 모든 것을 틀어쥔 이명박보다는 문국현에게 더 어울리는 비판이다. 그가 진정 대안이 되고 싶다면 적어도 10년은 정책가, 혹 정치인으로서 경험을 쌓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2008/01/18 22:36 2008/01/1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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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국현을 아세요? 2008/01/19 06:27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님아...
    문국현을 한번 제대로 살펴 보심이 필요할듯.

    님이 공부 잘하고 똑똑한 학생이라고 생각되지만.....
    본인은 글을 잘보고 잘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 같은데
    내가 보기엔 기본적인 주제파악도 못하는 것 같음.
    문국현 홈피나
    http://www.moon21.kr
    문함대카페
    http://cafe.daum.net/kookhmoon
    에 가서 문국현이 누구이며 무슨말을 했는지 다른사람들의 평가 몇개
    눈팅해서 마치 문국현을 다 아는냥 착각하지 말고
    직접 문국현이 누구인지 무슨말을 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충분이
    알아보시기 바람.

    문국현이 주장하는 첫째 가치는 사람중심의 가치임....그게 뭘 말하는지 한번 공부해 보삼

    " 사람이 희망이다 "

  2. foxglove 2008/01/20 01:52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ㅋㅋㅋㅋ 댓글덕에 새벽에 웃다 갑니다.

  3. Eliwood 2008/01/20 20:41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저도 덧글 덕에 웃습니다.

    문빠 수준이 무슨 '도를 아세요?' 수준이네요.
    내용에 대한 반박도 없고 밑도 끝도 없이 홈페이지 홍보

    " 놀고 있네 "

  4. 띵까 2008/01/21 09:24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문국현이 민노당 지지층의 표를 깎아먹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민노당 지지자분들은 문국현을 상당히 안 좋아한다는게 여기저기서 팍팍 느껴집니다. 문빠니 뭐니 문국현을 까는걸 보면 참 한심스럽게 느껴진다는. 아... 예인님 글에 대한 덧글 아닙니다.

  5. 예인 2008/01/21 10:47 | PERMALINK | 고치기 |

    오해할까 저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민노당 싫어합니다. 그런데 문국현도 싫어합니다. 문국현이 좀 더 싫습니다.

  6. 까나리액젓 2008/01/22 11:19 | PERMALINK | 고치기 | 답하기 |

    문국현에 대한 호오와는 별개로 그가 총선을 통해 원내에 들어갔으면 하는 바램은 있습니다.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만.
    이번 총선 역시 한나라당 싹쓸이가 예상됩니다. 진짜 걱정되는 건 신당입니다. 이미 만신창이가 된 신당이라지만 서울,수도권 전패하고 호남의원들만 원내에 진입한다면 더 이상 기대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싹수가 보이는 서울,수도권의원들은 떨어지고 이미 토착화되어 영남의 한나라당 의원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호남의원들로만 의정활동을 꾸려가야 한다면 너무 암울한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