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구, 정운찬
무거운 이야기/정치 | 2008/01/16 00:40
한국에서 배웠으면서 정운찬, 이준구의 이름을 모른다면 경제학도가 아니라고 했지, 누군가가.
이준구 선생이 이명박 당선자의 대운하 공약에 대해 "시대착오"라고 통렬한 비판을 가했다. (관련기사 ) 이준구 선생 정도의 거물이라면 곡학아세는 아닐지라도 정권에 반하는 식견을 이토록 직설적으로 표하기 어려울텐데, 쉽지 않은 결정을 하셨다. 이명박이 내놓는 정책의 안(安)들이 7~8할 이상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이 즈음, 그 선봉 '대운하'를 이런 대학자가 통렬하게 비판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참 시원하다.
그건 그렇고 정운찬 선생이 이명박 정부의 총리직을 맡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제발 아니었으면 좋겠다. 선생을 찾기 힘든 한국의 상아탑에서, 정운찬 선생이 떠나간다면 큰 손실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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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문적으로는 정운찬이나 이준구 선생이 인정받을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을 스승이라고까지 칭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재작년 통합형 논술 도입 사건때만 해도 정운찬씨가 보여준 발군의(?) 정치행보는 혀를 내두르게 할 수준이었죠. 이준구씨 또한 이번 사건에서 보여운 날카로운 사회비판의식이 다른 일반적인 사안들에 대해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되어 왔는지는 의문이고요(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의 이번 주장이 틀린 건 아니겠습니다만). 정운찬씨는 총리 시켜주면 하겠다고 공공연히 이야기하고 다니고 있지요?
사실 염연히 따지면, 이 두사람이 정말 경제학적으로 뛰어난 발군의 학자인지, 경제담론을 이끌고 생산해내는 학자로의 역할을 잘 해왔는지에 대해서는 국내의 여타 교수들과 비교해도 그리 특이할 건 없습니다. 오히려 인문사회쪽에서는 교과서 쓰는데(특히 고시용) 중점이 쓰여진 학자들은 평가절하되는 부분도 있고요. 아무튼 이분들이 국내 최고수준의 학자임에는 이의가 없지만 "손실"을 논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지는 재고해 볼 부분이 있지 않은가 싶습니다.
이준구 교수님은 다른 현안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종부세, FTA, 새만금 사업 등 많은 관심을 갖고 글을 쓰셨습니다.
물론 위에 거론한 두분들의 말만 믿고 모든것을 결정한다는건 무리지만, 국가에 제언 할 수 있는 사람 중에 가장 믿을만한 분이고,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정운찬씨는 총장으로있을 때 너무 서울대만을 위한 말을 많이해서
별로 좋은 인상을 주지 않더군요.
물론 대학총장이 자기대학 위하는게 당연하기는 하겠지만
서울대총장은 공무원으로써 장관급의 대우를 받습니다.
특히 국내 모든 대학이 정책결정에 있어 서울대 눈치만 보다가
우루루 따라가는 현상황에서는 더 그렇습니다.
그 위치에 있다면 서울대 하나뿐이 아닌 우리나라 전체의
교육에 대해서 어느정도 책임을 져야하는데 그런 면에서 볼 때는
정운찬씨는 기대에 많이 못미쳤다고 봅니다.
이기준전총장의 예에서 보듯이 단과대학장을 잘했다고
총장도 잘하란 법은 없고, 좋은 학자라고 좋은 교육행정가가된다는 법도 없죠.
정운찬씨는 대한민국의 국립서울대총장으로서는 좀 무책임했다고 생각됩니다.
그 자리가 자기대학 하나만을 위해 일하면 되는 자리는 아니죠.
그런 면에서 볼 때 정운찬씨가 총리가 된다고 일을 잘 할지는 좀 의문입니다.
사회공익과 자기집단의 이익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는 사람인 듯.